1985년, Casio는 그래픽 기능을 갖춘 세계 최초의 공학용 계산기인 fx-7000G를 출시했습니다. 이전에 나온 공학용 계산기는 숫자 값의 형태로 답을 제공했습니다. 반면에 fx-7000G는 선그래프, 막대그래프로 나타낸 표 형식 데이터 등을 표시할 수 있었습니다. 계산기는 단순히 숫자를 보는 것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표시하기 위해 시각화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fx-7000G는 학습에 도움을 주는 진정한 계산기의 진화를 이룬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fx-7000G 그래픽 계산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프로젝트 개발자 중 한 명인 Hiroyuki Yoshino는 당시를 회상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수학 교과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80년쯤에는 공학용 계산기를 엔지니어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과 대학생들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수학 학습에 어떤 종류의 공학용 계산기가 도움이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런 다음, 전 세계의 수학 교과서를 수집하고 검토했습니다. 우리는 당시 공학용 계산기로는 수학에서 필수적인 그래프를 표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래프를 시각화하는 방법을 파악하면 수학 교육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1983년 Yoshino는 그래프를 그릴 수 있는 과학 계산기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기로 결심한 그 즉시 자신의 아이디어를 한 페이지의 제안서로 작성했습니다. 이 제안서에는 계산기 디스플레이에서y=x² 에 대한 그래프를 그리는 방법이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제안서를 제출했고, 프로젝트는 바로 승인되었습니다. 그리고 개발자들은 시간을 투자하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무에서부터 만드는 노력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공개했을 때 다들 흥분할 만한 제품을 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는 사용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할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개발자로서 우리가 갖고 있던 자부심이었습니다."

팀은 그래프를 표시하려고 할 때 큰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곡선으로 그래프를 그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프를 제대로 그리려면 풀 도트 디스플레이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러면 전력 소비량이 증가할 것이었습니다. 또한, 사용자가 계산기를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배터리로 작동하기를 원했습니다. 계산기를 확실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도트 매트릭스 LCD를 사용했고 저전력으로 설계했습니다. 또한 편리하게 손바닥 크기로 계산기를 만드는 방법과 디스플레이를 쉽게 읽을 방법도 고민했습니다."

개발자들은 독창성과 고집 덕분에 다양한 제약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래프를 그릴 수 있었습니다.

계산기가 그래프를 그리는 방식은 소프트웨어에서 또 다른 문제로 작용했습니다.

“수학 교과서를 살펴보고 필요할 것 같은 기능을 생각하면서 그래프 그리기, 그래프 좌표 표시, 확대 및 축소 같은 기본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어요. 이때부터 아이콘 디스플레이와 직관적인 대화형 조작이 가능한 메뉴 같은 특성을 생각하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항상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장소 불문하고 모두 기록한 덕분에 이렇게 새로운 기능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Yoshino는 팀이 시행착오를 겪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개발을 이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프가 표시되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항목을 표시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Yoshino는  y=x² 의 그래프가 마침내 프로토타입 계산기의 디스플레이에 나타날 때 느낀 감정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마침내 그가 제안서에 작성했던 아이디어가 실현되었습니다.

이 공정으로 1985년에 fx-7000G가 완성되었습니다.

"우리는 마침내 원하는 기능과 기술, 그리고 비용과 납품 일정의 균형을 맞춘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습니다."

Yoshino의 아이디어는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제품 이름까지로 확장되었습니다.

"제품 이름은 Casio 공학용 계산기의 브랜드 이름인 'fx'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행운의 숫자인 7을 생각해서 모델명을 'fx-7000G'로 정했습니다.

그해 여름, fx-7000G는 미국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부스에 와서 제품을 사용해 본 교사들이 '멋져요!' 같은 칭찬을 하고 갔습니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 후, 혁신적인 fx-7000G에 대한 소식은 많은 업계에 널리 퍼졌으며, Yoshino는 교육계 저명인사가 되어 "첫 번째 그래픽 계산기를 개발한 엔지니어"로 학술회의에서 소개되고 있습니다.

Yoshino는 fx-7000G가 단순히 그래프를 그리는 것보다 더 많은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계산과 함께 그래프를 표시함으로써 새로운 학습 스타일을 개발하고 탐구력과 논리적 사고 기술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fx-7000G 출시는 미국, 프랑스, 독일 및 호주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계산기를 교육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계산기의 사용 및 교육 기술 채택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수학 교육에 대한 fx-7000G의 기여도를 인정받아 이 계산기는 미국 Smithsonian Institution 소장품에 포함되었습니다. 공학용 계산기의 역사에서 fx-7000G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공학용 계산기의 개념은 Yoshino의 학창 시절 경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대학생 때 회로를 분석하기 위해 복소수와 적분 등을 직접 계산하는 일이 많아서, 계산기가 있다면 시간이 많이 절약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많은 교사가 학생이 수학을 즐기지 못하는 세 가지 '장벽'이 있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이 장벽은 분수, 방정식, 그리고 미적분학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이러한 장벽을 허물고 학생들이 수학을 공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공학용 계산기는 답을 출력하는 단순한 기계 이상의 것이어야 합니다. 이들은 개인 테스트, 사고 및 발견과 관련된 탐구 학습을 지원하는 교육 도구여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fx-7000G, 그리고 공학용 계산기 전반을 뒷받침하는 사고방식입니다.

Casio에서는 "창의성과 공헌"이라는 회사 신념으로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새로운 가치를 만든 다음 이러한 기여를 사회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교육 사업에서 Casio는 각 개별 학습자가 새로운 지식을 얻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탐구하고자 하는 "호기심의 연쇄 반응"을 성장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호기심 키우기"라는 슬로건을 정의했습니다. Casio는 다양한 이니셔티브에 관여하여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러한 이상과 접근법은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세상에 없던 그래프를 그리는 계산기를 만들고 싶었던 Yoshino의 열망과 당시 개발팀의 노력에서 시작된 자연스럽고 지속적인 발전의 결과물입니다.